만화작업 과정과 쓰는 도구

오늘은 아마 업을 보러 간다고 펑크낼 것 같기도 하고.....

만화작업에 대한 질문도 있으셔서...제가 하는 과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콘티작업 - 디즈니 노트

역시 제일 먼저 하는 건 콘티작업입니다.

노트에 적당히 컷을 정하고, 간단간단하게 그려냅니다.

콘티작업에 쓰는 건 3달전인가? 이마트에 팔길래 이뻐서 냅다 지른 디즈니 노트입니다. 크기도 적당하고 해서 간단히 작업하기 좋습니다.

 

2) 스케치 - B4 스케치북과 0.3 스테플러 샤프

콘티에서 잡아놓은 컷을 스케치북에다가 샤프로 작업합니다.

어차피 스캔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아무 빈곳이나 적당히 슥슥 그립니다.

주로 주말에 일주일치를 한꺼번에 그려둡니다.

그래야, 평일에 겨우 퀄리티/시간을 맞추겠더라구요....

B4스케치북

가격도 싸고(2500원 정도?), 종이가 얇아서 가볍고 장수도 많아서 좋아라 합니다. 어차피 스케치만 할꺼라 비싼건 그닥 필요가 없어요~

0.3mm 스테들러 샤프

나름 샤프를 가리는 편이라...이런저런 샤프를 다 써보다가 결국 스테들러에 정착했습니다. 묵직하고, 까끌한 쇠의 감촉이 최고입니다. 여친도 울집에서 몇번 써보다가 맘에 들어해서 결국 하나 사줬습니다. ㅋ 가격은 환율때문에 좀 세요. 현재 15000원 정도...

회사에 1개, 집에 1개, 이동용으로 1개..이렇게 3개 쓰네요...

 

3) 스캔 및 보정 - 포토샵

주로 퇴근후 자리에 앉아 제일 처음 하는 작업이죠.^^

그날 작업할 컷을 스캔받습니다. 그리고 지저분한 것좀 정리하고 보정을 봅니다. 그리고 컷이름으로 별도로 저장합니다. Cut00XX.psd 정도루요.

 

 

4) 배경작업 - 스케치업

필요에 따라 배경작업을 우선합니다.

스케치업

3D건축용 프로그램인 스케치업은 쓰기 쉽고, 만화선과 비슷한 출력이 가능해서 애용합니다. 한번 만들어놓으면 퀄리티 높은 씬을 비교적 손쉽게 만들수 있지요. 스케치업을 만화에 사용하시는 웹툰작가분들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 배경작업방식이 원고와 비슷한 수준의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배경+인물씬은 기존보다 딱 2배의 시간이 걸립니다.ㄷㄷㄷ

여유있을때 아니면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귀찮을땐 걍 페인터에서 분위기만 샥샥~~

 

5) 컬러링 - 페인터

포토샵에서 보정한 psd를 불러내서 페인터에서 컬러작업을 진행합니다.

주로 오일파스텔+심플워터 정도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6) 컷씬, 말칸, 집중선 등 - 익스프레션

컬러링까지 끝나면, 말칸과 집중선, 컷씬 처리등을 합니다.

무령원고를 보면, 말칸이나 컷씬처리가 상당히 특이한 걸 느끼실텐데요.

수작업같이 보이지만,  사실 익스프레션이란 벡터프로그램의 힘이죠.

익스프레션이란 이름은 생소하지만, 엘프가 예전부터 만화용으로 써오던 툴입니다.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인수된 상태입니다.

 

7) 최종정리 - 포토샵 & 구글이미지

끝으로 지금껏 진행한 컷과 말칸등을 하나로 합치고, 대사를 넣고 분위기를 조정하는 작업을 합니다.

포토샵 - 역시 최종 프로세싱에는 포토샵을 따라올 툴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색조를 바꿔서 분위기를 조정하고, 각 툴에서 만들어진 요소들을 병합해 최종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딱이죠.

구글이미지 - 개인적으로 분위기를 돋구기 위해 텍스쳐로 한번 더 입히는 편인데, 이때 텍스쳐를 구하기 위해 사용하는게 구글이미지서치를 씁니다. 무료 텍스쳐 이미지를 구하기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하루 한컷! 원고가 완성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작업하실까 궁금하네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